[전시] 앙드레 브라질리에 : 멈추어라, 순간이여!(Andre Brasilier: Eternal Moment)
앙드레 브라질리에 : 멈추어라, 순간이여!(Andre Brasilier: Eternal Moment)
아름다운 것을 볼 때 그 순간을 멈출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전시회 초입에 들어서면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 이기도한 "Eternal Moment"는 순간의 영원함을 기억하기위한 그의 각고의 노력이 담긴 작품을 원화로 만날 수 있다는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꺼이 그의 영원한 순간의 세계로의 초대에 응해보기로 하였다.
얼리버드 티켓을 이번에도 구매하였다. 푸른색 나무와 땅이 차갑게만 느껴졌덧 첫 인상과는 다르게, 현장에서 보는 그 느낌은 겨울과 맞닿은 이 시기에 오히러 더 포근하게만 와닿는 전시였다. 그림을 통해서 삶을 아름답게 표현해 낸 그의 회화전에 따뜻한 마음 안고 초대하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이어 나가보려 한다.
Who? _ 앙드레 브라질리에
2차 세계대전의 한 복판 덩케르크, 소년은 불길에 휩싸인 도시에서 첫 작품을 그려냈다. 아버지의 얼굴이었다.
거친 세상에서 그림이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 것을 믿었던 작은 소년은 마티스와 샤갈의 시대를 이어 나가며 '화가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93세의 나이에도 양복을 멋지게 차려 입고 여전히 캔버스 앞에 서서 마법 같은 색채로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미술의 황금기 거장들의 정신을 이어받은 마지막 화가다. 드랭, 블라맹크, 샤갈과 예술적인 교류를 했고 고갱, 마티스 등의 프랑스 거장들을 존경하며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알폰스 무하의 제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미술을 시작, 프랑스 최고 예술학교인 에콜 데 보자르를 거쳐 23세에 400년 역사의 로마대상을 수상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세계 4대 뮤지엄 중 하나인 에르미타주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했고, 피카소 뮤지엄을 포함 수백 회의 전시가 개최됐다.
- 예술의 전당 작품소개 중
20세기 프랑스 거장들의 계보를 잇는 마지막 화가.
그의 인생에 우리가 흔히 아는 수많은 프랑스 화가들이 언급된다. 그리고 그의 현존 사실만으로도 이번 전시회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형이상학적 기이한 현대미술에 흡수되지 않은, 일반인도 이해할 만한 편안한 그림을 가득 안고 그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시회라는 사실 만으로도 이번 전시를 꼭 보기를 추천한다.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최대 규모의 브라질리에 회고전이자, 20세기 마지막 거장의 피날레다. 그의 초창기 작업에서 최초 공개되는 신작까지 그의 70년 작품 세계를 총 망라하는 유일한 전시다. 6m가 넘는 초대형 작품을 포함,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정수를 담은 스펙타클한 대형 유화 1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그의 아내이자 영원한 뮤즈인 샹탈(Chantal)과 그의 작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과 자연, 음악 그리고 서커스를 그의 특유의 우아한 색조와 기법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 예술의 전당 작품소개 중
원화전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심지어 아크릴 상자안에 갖힌 원화가 아니다. 그림자체만으로 전시된 이곳 전시장을 방문하게되면 더할나위 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도슨트 or 오디오 가이드
정규 도슨트: 화-금 3회(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4시)
- 정규 도슨트는 평일에만 진행
- 전시장 사정에 따라 변경도리 수 있음
- 일자별 도슨트 스케쥴 티켓예매페이지 공지사항으로 확인 가능
개인적으로 도슨트가 있다면 꼭 그시간보다 30분 일찍 입장해본다. 그림을 가볍게 감상하고난 뒤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감상하다보면 홀로 관람하며 볼 수 없었던 작품의 묘미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정우철 도슨트의 2시 도슨트를 맞추어 방문하였다. 얼리버드의 여파로 정말 엄청난 인원이 함께한 도슨트였다. 안전상의 이유로 여러모로 해설의 짜임이 바뀌어 아쉬움이 남았다. 사람 많이 없을때 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그럼에도, 도슨트를 통해 들을 수 있는 현장감은 역시 만족스러웠다.
오디오 가이드또한 정우철 도슨트님의 해설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아침 이른 시간,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어느 누구의 도움없이 오롯이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을 만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시장 내에 울려퍼지는 10곡 정도의 익히 아는 곡이, 그의 그림처럼 고저가 없이 무던하게 감상하기에 적절할 것이다.
전시회 후기
그에게 자연이란 조화와 질서, 아름다움 그 자체이고, 평화와 환희, 꿈과 현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곳이다. 그의 풍경은 특정한 시공간의 인상인 동시에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의 번역어 이고 지치지 않는 영감에 대한 찬미이다.
- 예술의 전당 작품소개 중
도슨트가 끝난 후, 다시 처음부터 전시회장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그림의 순서가 계절의 순서대로 되어 있었다.
봄, 탄생의 계절
여름, 창문을 뛰어넘게 하는 계절이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의 아름다운 날들
가을, 풍경이 가장 쓸쓸한 계절
겨울, 귀환의 안도감
가을에 그 비중이 쓸쓸함만 담은것 같아 같이 괜시래 마음이 아쉬워 차분해 지기도 잠시,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만날 수 있엇다.
[첫눈. Les premieres neiges. 2012]
그 안에 느껴지는 생동감과 포근함, 귀환으로 인한 안도감이 와닿았다. 굿즈샵에서 한참을 찾았던것 같다. 액자로만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이사를 앞두고 있음에도 고민 없이 이사갈 집으로 주문을 하였다. 그리고 주문한 액자가 10일만에 도착했다. 원화에 비하면 조그맣지만, 그림이 주는 인상은 여전히 포근하기만 하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겨울의 포근함을 만끽하며 시작할 수 있었다.
[Chapelle Saint BLAISE a Pompadour]
모든 나의 회화는 창조자를 향한 찬가 입니다.
제 작품은 아름다운 성전을 위한 작은 벽돌 하나입니다. 나는 그것이 아주 작은 일이라도 그 일에 헌신 하려 합니다.
가장 어려운일이기도 한 벽돌 한 장의 수고. 노화가의 끊임없는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
참고: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46450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2022-12-20(화) ~ 2023-04-09(일) <br />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1전시실, 제2전시실<br />(주)경향신문, (주)한솔비비케이
www.s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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