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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얼뱅크시 REAL BANKSY - 그라운드서울 / 종각역 / 5.10 ~ 10.20

벨 에포크 2024. 5. 12. 01:00
 
리얼 뱅크시 REAL BANKSY
장르
전시/행사
기간
2024.05.10(금)~2024.10.20(일)
장소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

[전시] 리얼뱅크시 REAL BANKSY - 그라운드서울 / 종각역 / 5.10 ~ 10.20

 

5월 10일 시작된 전시회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간 다음날, 비가 와서 그나마 사람이 덜 붐볐던 전시회장

 

리얼뱅크시 REAL BANKSY

 

뱅크시(Banksy)는 영국의 익명의 거리 미술가로, 그의 작품은 사회 비판과 유머를 결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뱅크시의 작품은 종종 벽화나 도시 공간에 그려지며, 시각적으로 파격적이고 예술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자신의 정체성을 비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전시회는 뱅크시의 예술가로서의 신비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이번 전시는 뱅크시가 직접 기획한 CUT&RUN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특별한 전시입니다. 뱅크시는 익명의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가 공식적으로 인증한 전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전시는 페스트컨트롤 인증 작품을 중심으로 약 13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 최대규모의 뱅크시 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뱅크시 연구의 권위있는 큐레이터들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기획되었습니다. 이들은 뱅크시 관련 베스트셀러 책의 저자이기도 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진정한 뱅크시를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그라운드서울은 국내에서 유일한 갤러리와 기획전시공간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미술을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라운드서울은 처음이라 - 지하 4층에서부터 시작되는 전시회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은 2가지 입니다. 티켓부스에서부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방법과 계단으로 내려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또다른 흥미로운 장면들을 만날 수 있어서 계단을 택해서 내려갔습니다.

01. 비폭력과 반전을 선동하는 예술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익명 예술가인 뱅크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뱅크시는 잉글랜드 브리스 출신으로 추정되는 백인 남성 예술가로, 현재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동시대 예술계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로 그래피티라는 거리 예술의 형식을 활용하여 공공의 영역이나 타인의 사유지를 무단 점거하여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의 작업은 빈 벽이나 다른 작가의 그래피티를 약탈하는 일반적인 낙서미술과는 달리,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와 작업의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합니다. 그의 예술 활동은 자신이 '실존'하는 스텐실로서의 예술가임을 강조하며, 이는 그가 발간한 자서전인 "Existencilism"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뱅크시는 과거 뉴욕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과는 다르게 대중화된 예술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갤러리나 아트페어에 전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무명-실체가 없는', 불법적이고 '임시적인' 활동 형태로 예술을 이어가며, 자신의 작품이 우리 삶에 대한 성찰이나 사회적 메시지로서 유용하길 바랍니다.

뱅크시의 예술 활동은 이제 2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계속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이슈의 현장에 출몰하여 자신의 작품을 통해 폭력, 권위, 차별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팔레스타인 장벽에서의 활동 기록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문제, 자본주의에 대한 냉혹한 비판을 담은 디즈멀랜드 등 다양한 활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함께 그의 예술 세계를 탐험해보세요.

 

 

 

 

지하 3층에서부터는 가장 대중적인 뱅크시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회장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이라 작품 해설을 보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그의 작품이 직관적으로 주는 메시지를 보는것 만으로도 충분했던 전시였습니다.

02. 뱅크시가 생각하는 예술

 

지하 3층 전시실에서는,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예술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자본주의가 우리의 사회에 뿌리를 내리면서 '자본'은 우리에게 일종의 자연이 되어, 진리와 아름다움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데요.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뱅크시의 영향력은 낙찰가액으로 표현되는데, 그의 작품들은 예술의 자본화를 극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2019년 소더비 경매장에서 낙찰 직후 액자 속에 감추어진 파쇄기가 작동하는 퍼포먼스로 유명합니다. 이는 뱅크시가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며 자본주의에 반발하는 자기파괴적인 행동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뱅크시는 예술계의 기득권과 엘리트주의가 예술의 자본화와 결합하는 것을 겨냥하여, 주요 미술관과 경매장을 해체하는 활동을 수차례 성공시켰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뱅크시의 자본주의 리얼리즘 작품을 통해 동시대 예술과 우리의 삶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자 합니다.

뱅크시는 자본주의의 시스템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존재하고, 그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상호작용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예술가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을 통해 이러한 의미를 조망해보세요.

 

 

 

익숙한 작품 만큼이나 새로운 작품들을 직,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데요. 코로나의 새로운 영웅을 들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인상깊습니다.

 

03. 진짜로 사는 방법

 

지하 2층에 오르면, 이번에는 뱅크시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사회의 지도층의 권위와 과도한 통제를 저항하며, 우리에게 성찰을 요청합니다. 우리가 의지하는 지도자나 종교, 신용카드는 단순히 우리의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욕망을 모방하거나 과거의 관습을 되풀이하는 것일 뿐입니다.

뱅크시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공공영역과 거리, 시위의 현장에서 무명의 예술가로서 활동합니다. 그의 그래피티는 한시적으로 존재하지만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예술가'가 아닌, '관객'의 자리를 만들어냅니다.

뱅크시의 태도는 예술계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설득하고자 합니다. 그는 관중의 권위를 회복하고, 예술이 우리의 삶과 풍경 전반에 유용하게 작용하길 바랍니다. 그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예술의 힘을 느끼고,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04. 언제나 진실은 갤러리 밖에

 

마지막 전시장 지하 1층에 이르면, 뱅크시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지배구조를 보여주며, 자본주의나 정치 구조, 혹은 CCTV와 같은 통제 수단에 저항하도록 우리를 촉구합니다.

뱅크시는 자신의 작품을 판매할 때도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작품을 갖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예술이나 예술에 대한 열망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외부의 통제를 의식하고, 현재의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며, 국경을 넘어서서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 고유한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격려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굿즈샵이 또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장소가 되기도 했습니다.